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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주거 문화 교류전 성황리 개최 중...상하이 사로잡은 ‘서울의 집’

2025년 서울시-상하이시 문화관광 활성화 MOU 이후 추진되는 첫 대규모 문화 협력 사업

 

(포탈뉴스통신) 서울역사박물관은 3일 중국 상하이역사박물관(관장 저우췬화 周群华)에서 국제교류전 '같음과 다름: 서울의 주거문화(同与异: 首尔市民生活展)'를 성황리에 개막하고 6월 7일까지 전시를 이어간다. 조선 후기 한옥에서 현대 아파트까지 서울의 주거 변천사를 집약한 이번 전시는 116건 260점의 방대한 유물과 작품을 통해 상하이 시민들과 만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3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던 상하이역사박물관 소장품 국제교류전 '찬란한 은빛 보물'에 대한 화답의 장으로 마련된 답방 전시이다.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도시역사박물관이 지난 수년간 쌓아온 단단한 신뢰와 학술·문화 교류의 소중한 결실로, 양 도시의 깊은 우정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2025년 6월 서울시와 상하이시가 체결한 ‘문화관광 교류 및 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의 실질적인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4월 3일 열린 전시 개막식에는 상하이시 문화여유국 궈융밍(Ge Yongming) 박물관 담당국장과 천커러(Chen Kele) 국제교류 담당국장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전시 제목인 '같음과 다름'은 전통과 현대, 서울과 상하이를 관통하는 ‘문화적 보편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탐색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한 역사 나열을 넘어, 전통 한옥의 온돌과 안방, 장독 문화가 현대 아파트라는 서구적 공간 속에서도 어떻게 고유한 생명력을 유지하며 전이됐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전시는 서울의 주거 변천사를 다루고 있으나, 상하이 시민들이 자신의 일상과 서울의 삶을 자연스럽게 대조해 보며 도시인으로서 공통된 정서와 각기 다른 문화적 지혜를 동시에 발견하는 교감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거 문화’는 시대의 정체성을 담는 그릇이자 삶의 기록이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급격한 산업화로 서울의 주택이 한옥에서 아파트로 극적인 외형적 변화를 겪었음에도, 그 이면에 흐르는 본질적 가치는 변함없이 이어져 왔음을 시사한다. 전시는 이러한 외형적 ‘다름’ 속에 내재된 삶의 보편적 ‘같음’을 조명하며 주거 공간의 역사적·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장자(莊子)의 ‘대동이(大同異)·소동이(小同異)’ 철학을 기획의 근간으로 삼았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주거의 물리적 형태는 끊임없이 변해왔으나(소동이), 그 안을 채우는 사람들의 정서와 가치는 고유한 연속성(대동이)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양 도시 시민들이 서로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같음과 다름' 교류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서울역사박물관은 상하이박물관과 지속적으로 함께 연구하며, 긴밀한 소통을 이어왔다. 이번 교류전은 단순히 서울의 주거 문화를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하이와 서울의 주거 문화를 상호 비교하며 양 도시 간의 ‘같음과 다름’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위해 전시실 입구에는 관람객의 탐구욕을 자극하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돕는 ‘비교 패널’을 구성하여 전시의 마중물로 삼았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이슬찬 큐레이터와 상하이역사박물관의 샤오웬징(邵文菁) 큐레이터는 지난 1년여간 긴밀하게 소통하며 양국의 관객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을 발굴했다.

 

두 큐레이터는 20가지의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이 상하이의 익숙한 일상 속에서 서울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도록 유도했다. 특히 전통 한옥의 ‘안방’이 현대 아파트의 ‘부부 침실’로 재구조화되는 과정이나, 2020년대 이후 서울 아파트 단지의 폐쇄성 변화와 상하이 샤오취(小区, 단지)의 폐쇄성을 비교하는 등 최신 주거 트렌드와 역사적 맥락을 정교하게 반영하여 전시의 전문성과 깊이를 더했다. 이러한 비교 중심의 전시는 한국의 온돌과 중국 동북 지역의 난캉(暖炕) 차이, 좌식 생활 습관의 유지 등 구체적인 생활 양식을 시각화하여, 양 도시 시민들이 서로의 문화를 거울삼아 자신의 주거 환경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눈으로 보는 관람을 넘어 전시의 깊이를 더하고 오감으로 체험하는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상하이 현지 관람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우고 있다.

 

먼저, 지난 개막을 기념해 마련된 이진현 서울역사박물관 전시과장의 특별 강연은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건축’이라는 전문적인 관점에서 서울의 한옥과 아파트의 구조적 특징과 진화 과정을 심도 있게 비교 분석한 이번 강연은, 전시 관람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한국인의 주거 철학을 명쾌하게 풀어내어 상하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과 찬사를 이끌어냈다.

 

아울러 전시 기간 중 상하이의 미래 세대를 위한 유아 대상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전통 한옥의 부엌과 현대 아파트의 주방에서 나는 소리와 풍경을 비교해 보는 '달그락달그락'과, 과거의 안방과 현대의 침실 공간을 친숙하게 탐구하는 '즐거운 우리집'이 준비되어 있다. 놀이와 체험이 결합된 이 프로그램들은 중국 어린이들이 한국의 주거 문화를 흥미롭고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특별한 교류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조선 후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울 주거 공간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먼저 1부 ‘서울 집의 세간살이’에서는 한옥의 소반과 좌식 가구, 아파트 거실의 소파와 텔레비전 등 시대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나란히 비교하며 일상의 변화를 엿본다.

 

방 하나를 다양한 용도로 썼던 전통 주거문화가 지닌 ‘공간 유연성’과 거실·주방처럼 쓰임새가 고정된 현대 주거문화의 ‘기능 분화’를 세간살이라는 구체적인 매개체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2부 ‘전통 주거문화, 한옥’은 온돌과 마루가 공존하는 한국 고유의 건축 기술과 남녀의 생활 공간을 분리했던 유교적 공간 질서를 안방, 사랑방, 부엌이 지닌 특징과 고유의 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특히 종로구 공평동의 유구를 기초로 제작된 ‘견평방 한옥’ 모형 등 정교한 전시물들은 좁은 도심 땅에 적응하며 살아온 평범한 한양 사람들의 지혜로운 주거 풍경을 재현한다. 또한 사랑방 주인의 고고한 안목이 담긴 '선화첩'과 여성들의 섬세한 미감이 깃든 바느질 도구인 '나전반짇고리' 등을 통해 한옥 안에서 피어난 삶의 격조를 확인한다.

 

3부 ‘현대 주거문화, 아파트’에서는 서구식 아파트 구조 안에서도 뜨거운 ‘온돌’ 바닥을 깔고 ‘안방’의 의미를 덧입혀 자신들만의 독특한 삶의 풍경을 완성해 낸 한국인들의 문화적 적응 과정을 조명하는 한편,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점령한 아파트의 연대기와 그 속에 담긴 서울시민의 생활사를 추적한다.

 

3부의 거대한 인포그래픽 월은 1960년대 점으로 시작해 2000년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된 아파트의 분포 지도를 시각화하며, 마포·잠실·상계동 등 시기별 아파트 모형은 평면과 단지, 주동 형태의 물리적 진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이와 함께 한국의 독특한 문화인 ‘아파트 펫네임’ 인터랙티브 콘텐츠와 아파트 개발에 따른 서울 경관의 변화를 담은 영상이 상하이 시민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에필로그에서는 과거의 유산을 넘어 현대 서울의 삶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옥의 모습을 조명하고, 재건축으로 사라져가는 오래된 단지를 기억하고 기록하려는 ‘아파트 키즈’들의 애틋한 시선을 그려내며 전시를 갈무리한다.

 

‘전통, 그 이후의 한옥’에서는 옛 모습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삶의 방식을 유연하게 수용한 ‘서울 한옥정책’의 성과를 소개한다. 특히 도심 속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으로 불리는 ‘북촌한옥마을’의 다채로운 풍경을 통해, 한옥이 단순한 문화재를 넘어 현세대와 호흡하는 매력적인 주거 대안으로 자리 잡은 모습을 조명한다. ‘현재, 그 이후의 아파트’에서는 획일화된 콘크리트 숲에 깃든 삶의 온기를 좇는 예술적·건축적 시도를 선보인다. 도시건축 연구 집단 ‘CDAPT’의 독창적인 시선과 건축 영상 제작소 ‘테크캡슐’이 담아낸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재건축으로 사라져가는 공간을 기억하고 기록하려는 거주민들의 애틋한 정서와 미래 주거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주거 공간의 소개를 넘어 ‘사람이 공간을 완성한다’는 보편적인 진실과 한국인의 고유한 정체성을 상하이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라며 “앞으로도 상하이시와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해 수도 서울의 매력을 전 세계 시민들과 공유하고 두 도시간 우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뉴스출처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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