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뉴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제275회 정기연주회 - 베스트 클래식 시리즈 'RE:BORN'을 개최한다. ‘베스트 클래식 시리즈’는 클래식 음악사에 걸출한 명작을 부천필 사운드로 선보이는 정기 프로젝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필드 위의 젊은 마에스트로 최수열 지휘자가 바톤을 잡고 윤이상의 ‘예악’, 엘가의 첼로 협주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정화’를 연주할 예정이다. 엘가의 협주곡은 쥬네스 뮤지컬 국제콩쿠르 한국인 최초 만장일치 우승에 빛나는 첼리스트 심준호가 협연한다.
윤이상의 ‘예악’은 마치 추상화 같다. 제례악으로 일컬어지는 옛 궁중 합주음악을 현대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복각한 이 작품은 음의 생성과 소멸을 시각적으로 그려낸다. 장식처럼 배치된 음향은 각기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그 자체로 독창적이다. 이 뒤에 연주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정화’도 궤를 같이한다. 작곡가는 이 곡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저항, 마침내 죽음으로써 해방을 얻는 형이상학적 개념을 음악으로 구현시켰다.
‘죽음과 변용’으로도 불리는 이 곡에서 ‘변용, Verklärung’은 영어로 ‘Transfigure’이다. 성경에서는 이 단어를 죽은 자와 이야기하는 예수의 모습이 희고 눈부시게 변모했다는 대목에 사용하였으며, 이는 기독교 미술의 오랜 주제이기도 했다. ‘죽음과 정화’의 주체인 병자는 육신에 갇혀 생과 격렬한 사투를 벌이지만 아름다운 변용의 모티브를 거쳐 관념의 세계로 이르게 된다.
한편 첼리스트 심준호가 협연하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은 죽음으로 기울어가는 길목에서 삶을 회상하듯 두 곡 사이를 잇는다. 작품 전체에 깔린 잔잔하고 비극적인 기색은 악장을 거듭하며 클라이맥스로 향하고, 이로써 프로그램은 생성과 소멸의 반복(예악) – 생의 추억과 회상(첼로 협주곡) – 고통과 저항으로부터의 궁극적 해방(죽음과 정화)이라는 흐름으로 완성된다.
특히 최수열 지휘자는 현대음악에 능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R. 슈트라우스 교향시 전곡 완주를 성공한 바 있어, 신선하고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으로 무장한 이번 공연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더욱 주목받고 있다.
[뉴스출처 : 경기도 부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