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뉴스) ◇ 술로우 인터뷰
Q 대표님과 업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전통주 복합문화공간 술로우를 운영 중인 배지영입니다. 술로우는 "천천히 공들여 만드는 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술을 빚으면서 느낀 건 술은 기다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기다림 끝에 얻어지는 술이 큰 기쁨을 안겨주는 것을 느꼈고 그래서 천천히라는 뜻의 슬로우를 빗대어 술로우 라는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술로우에서는 전통방식의 술빚기를 강의하고 있으며 전통주 대중화와 올바른 인식개선을 위하여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Q 설립하게 된 동기가 어찌 되시나요?
A 저는 대학 졸업 후 삼성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며 직장인의 삶을 살다가 입사 9년 만에 퇴사를 했습니다. 평소 회사 생활하면서도 술자리를 즐겨 하던 터라 우리나라 술에 대해 깊이 공부해 보고자 했고 약 2년간의 전통주 전문가 교육 수료 및 자격과정을 통해 내실을 기했습니다.
동시에, 전통주에 대한 올드 한 선입견을 바로잡고 전통주와 술빚기 문화를 대중화하고자 하는 결심을 통해 전통주 복합문화공간 술로우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Q 운영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전통주를 배우며 가장 느꼈던 한 가지는 "전통주 대중화"입니다. 그래서 가장 우선으로 생각한 건 포근하고 아늑한 감성으로 누구나 오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술을 빚는 것 외에도 마음을 나누고 다지기도 하는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술로우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서 얻어 가시는 가치가 다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술로우'에서는 전통주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아주 다행히도 저의 바람과 비슷한 감정을 느껴주시는 피드백이 많아서 행복한 요즘입니다.
Q 술로우 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A "술로우스럽다", 술로우의 팬을 일컫는 "술로워" 등 술로우에 오신 분들이 술을 빚는 행위, 전통주를 알아 가는 것 외에도 술로우의 문화에 젖어들게 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진 술로우부심이 찾아주시는 분들께 전달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술로우의 모든 것에는 세심한 터치를 담았다고 자부할 수 있기에 찾아주시는 분들도 새로운 흥미를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교육 내용에서도 아쉬움이 남지 않으시도록 정말 많이 노력합니다. 비록 한 번 볼 사이라고 할지라도 허투루 하는 것, 하는 척하는 것은 제가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제가 아는 부분에 한해서 최선을 다해 출력하고 또 돌아가시는 길에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두둑하게 챙겨드립니다. 궁극적으로는 예부터 직접 빚는 술에는 마음이 담겨있다는 것처럼 술로우(집에서 술 빚는)하는 문화를 확산하고 그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Q 본 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A 캐나다에 있는 아들 내외에게 술 빚는 것을 알려주고 싶으시다고 연락을 해오신 70대 어르신이 기억에 남습니다. 술빚기 2회 과정을 수강하셨는데 지금까지 술로우에 오셨던 분들 중 가장 열정적인 수강생이셨습니다. 그 열정으로 술빚기 연습을 몇 번 하시고 코로나 제한이 풀린 어느 날 캐나다를 직접 가시게 됐고 캐나다에서 머무는 동안 아들 내외와 함께 술을 빚으면서 저에게 영상통화도 걸어 그 모습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발효가 완료된 후 걸러서 동네분들과 나누어 마셨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아서 자꾸자꾸 더 달란다고 말씀을 주셨고, 다른 분께서는 "한 잔에 십만 원 값어치가 넘는 술을 마셨다"라며 감사를 표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귀국 후 저에게 감사 인사드리겠다면서 찾아오셨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술빚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이 있다면?
A 전통주 복합 문화공간인 '술로우'는 새로운 도전에 주저하지 않고 다양한 술 문화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가양주(집에서 빚는 술) 문화가 부활하고 그 중심 어느 한켠에 술로우도 자리하고 있기를 꿈꾸어봅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분들이 "술로우"하게 될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Q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마지막으로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전통주 교육기관에서 술을 배우며 만난 남편과 항상 꿈처럼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우리는 죽어서 '술로우'를 남기자"고 이야기합니다. 너른 마당이 있는 주택에서 우리의 이름이 담긴 술을 빚고 술로우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그 술을 마시며 파티하는 꿈을 꿉니다. 이 모습이 현실 가능한 삶이 될 수 있도록 술로우는 오늘도 힘차게 달려갑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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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포탈뉴스(동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