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뉴스) ◇ 취미인간 인터뷰
Q 대표님과 업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십니까. 다양한 취미로 삶에 영감을 얻길 바라며 사람과 사람, 사람과 예술을 잇는 공간 취미인간입니다. 2023년 8월에 오픈해서 대구 대명동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페를 기본으로 소규모 예술 활동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Q 설립하게 된 동기가 어찌 되시나요?
A 복합적이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커피와 그림, 책, 그리고 느슨한 인간관계를 좋아합니다. 오래전부터 카페를 좋아해서 많이 다녀보며 이런 공간을 언젠가는 꼭 운영해 보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좋아하는 것에 둘러싸여 타인과 공유하며 일해보고 싶었습니다. 10여 년 가까이한 회사 생활들도 결국 카페 창업을 위한 긴 여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예술 관련 다양한 직종을 거치며 예술을 알려보고 싶었습니다. 예전보단 덜하지만 아직도 예술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꼈던 예술은 난해함과 동시에 대중적인 것처럼 양가적인 모순이 공존하는 것이 재미있는 분야였습니다.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재미도 생기고 좋아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취미(趣味)가 생기는 과정이라 하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예술을 다른 사람들도 좀 더 취미가 생겼으면 좋겠다', '예술에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어떨까'라고 생각했고 그 결과 취미 인간이 만들어졌습니다.
Q 취미인간만의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A 카페 탐방 시 이 카페는 다시 올 수 있는 곳인가라는 한 가지 기준을 가지고 탐방합니다. 이 기준은 직접 카페를 운영할 때도 적용해서 "만족스러운 카페 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다시 한번 오고 싶은 매장을 만들자"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페 측면으로는 지속적인 품질 개선, 주기적으로 바뀌는 메뉴 제공, 신메뉴 연구, 포근한 공간 분위기 연출, 친절한 응대로 최대한 공간을 이용하는 시간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또한, 예술체험은 취미 인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카페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핵심요소로 콘텐츠는 작품 감상, 아트북, 드로잉이 있습니다. 전시 프로젝트는 청년작가를 위주로 개인전이나 단체전 경력이 있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프로 작가들을 중심으로 기획하여 진행합니다. 작가의 주체성이라 할 수 있는 대표 작품 몇 점만 전시하여 감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트북은 드로잉, 사진, 시 등이 포함되어 있거나 생각의 여지를 남기는 철학적인 책을 비주기적으로 큐레이션 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드로잉 체험의 경우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이 적극적으로 즐기는 주력 콘텐츠다 보니 꾸준히 운영하며 이후에는 파생된 전시 프로젝트도 염두에 두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Q 본 업을 하면서 가장 크게 보람을 느낀 사례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시다면?
A 예상보다 드로잉에 대한 수요가 많았습니다. 보통 미술 체험을 위해 교습소에 가면 이젤에 캔버스 올리고 물감 사용하면서 그려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곳에선 그런 부담이 없이 원하는 크기로 종이를 재단해서 손에 익은 색연필, 펜, 크레용으로 그저 그리면 되니 오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꼭 해보십니다. 아예 그림 그리러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다른 그림체로 표현하고 싶은 말도 담고 즐겁게 그린 드로잉들을 보고 있으면 그냥 이것이 작품이다 싶습니다. 지나가다 발길을 멈추고 구경하시는 분들이나 테이크아웃 손님들도 기다리시면서 재밌게 감상해 주십니다. 이외에도 직접 큐레이션한 작품과 책을 보고 느낀점에 대해 스몰 토크를 나누고 있으면 여러 사람들이 제가 제공하는 콘텐츠들에 대한 거부감 없이 즐기고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브랜드의 비전과 지향점이 여러 사람들에게 이해와 지지를 받는 것 같아 자존감과 자신감이 올라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와 비전이 있다면?
A 개인 매장이다 보니 카페 운영만으로도 벅찰 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익을 발생시키는 쪽이기에 허투루 할 수 없는데, 그러다 보니 정작 정체성이라 열변했던 예술 콘텐츠 쪽에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될 때가 솔직히 많습니다. 드로잉 체험이나 아트북 이용에 비해 원래 제가 좀 더 비중을 두고 싶었던 전시 쪽이 많이 부족합니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전시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작품 감상법, 작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영상 콘텐츠 제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추후에는 지역 작가들과 연계한 재밌는 예술 프로젝트나 클래스 운영을 해보고 싶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둥지를 튼 이곳에 특별한 장소성을 부여하고 예술로 좀 더 재밌고 활기찬 골목이 됐으면 합니다.
Q 기사를 접하게 될 독자에게 마지막으로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A 분명 예술이 쉽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조금만 마음을 열고 다가가 보면 이만큼 즐기기 좋은 것도 없을 것입니다. 예술에 개인의 취향과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희 공간을 이용하시면서 아주 조금이라도 예술의 경계에 다가가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종이에 색이 물들 듯 사람들이 시나브로 예술에 물들었으면 합니다. 그 지점에서 생긴 작은 영감들이 권태로운 삶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활력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노력하는 취미인간이 될 테니 놀러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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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포탈뉴스(동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