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탈뉴스통신) 대전·경산 등 전국 과거사 희생자 유족회장들이 제주를 찾아 “제주가 이뤄낸 성과를 전국으로 확산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일 오후 도지사 집무실에서 대전·경산 등 전국 과거사 희생자 유족 회장단과 차담회를 열고, 오는 26일 제3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도외 유해 발굴 및 신원 확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차담회에는 정명호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유족회장, 전미경 대전 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장, 나정태 경산 코발트광산희생자유족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대전과 경산 유족회장들은 이날 자신들의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 중 제주 출신 희생자 5명이 7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봉환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특히 이번 방문은 고령의 유족들이 “마지막 기회”라고 호소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제주 4·3이 오랜 시간 도민·지자체·국가의 협력 속에서 제도적 성과를 만들어온 만큼, 이 경험이 더 이상 특정 지역의 성과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이 담겼다.
정명호 회장은 “유족들이 너무 연로해 자고 나면 몇 분이 돌아가시고, 유족들의 심적 고통이 크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3기 진화위 출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4·3은 도민과 지자체의 협조로 잘 되고 있는데 전국 단위는 지역마다 상황이 달라 걱정이 많다”며 “제주에 와서 직접 보니 부럽고, 이런 성과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요청했다.
전미경 회장은 발굴된 유해의 화장 문제를 제기했다. “시료 채취를 대퇴골에서만 했는데, 훼손된 유해는 손가락 뼈 등 다른 부위에서도 DNA 채취가 가능하다”며 “기술이 발전하면 더 많은 신원 확인이 가능한데 지금 화장해버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정태 이사장은 "대전 골령골과 대구형무소 경산 코발트광산에서 제주 출신 유해가 나온 것은 우리 모두가 기뻐할 일”이라며 "세종시에 안장된 유해들의 가족 찾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유족들의 요구는 지난 1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 개정안에 일부 반영됐다.
개정안에는 제주도와 유족회가 강력히 건의해 온 △발굴 유해의 임의 화장 금지 △유해 발굴 전담 조직 신설 △유해 유전자 시료 채취 △유가족에 대한 채혈 등 유전자 검사를 통한 신원 확인 체계 등이 법적으로 보장됐다. 이에 따라 도외 지역에서 발굴된 4·3 희생자 유해 찾기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오영훈 지사는 “4·3특별법을 통과시킬 때부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도 똑같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제주 4·3을 그 기준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이 자리를 통해 전국 과거사 희생자 문제가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제주도가 4·3 해결 과정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진화위·국방부 등 관계기관을 비롯해 유족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연로한 유족들께 ‘마지막 기회’라는 말씀을 들으니 더욱 책임감이 무겁다”며 “희생자들을 한 분이라도 더 찾아 고향으로 모실 수 있도록 모든 역할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3기 진화위 출범에 맞춰 도외 유해 발굴 및 유전자 감식 등 신원 확인 사업을 확대하고, 국방부 미수습 전사자 정보와의 교차 확인 등 관계기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뉴스출처 : 제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