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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수백 년 당산나무 뿌리 속의 무심사지 확인

흑산도 무심사지 발굴조사 현장자문위원회 개최

 

(포탈뉴스통신) 신안군은 흑산도 무심사지 7차 발굴조사에 대한 현장자문위원회를 지난 20일 흑산도 무심사지 발굴 현장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흑산도 무심사지는 상라산 동쪽 기슭에 위치하며, 창건연대 및 폐사 시기는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 무심사지에는 삼층석탑과 석등이 남아있으며, 2000년 무렵 지표조사를 통해 ‘무심사선원(无心寺禪院)’명 기와편이 확인됐다.

 

전국의 절터에 대해 수많은 발굴조사를 수행한 (재)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호암스님)의 조사를 통해 기존 발굴조사에서 제외된 당산나무인 팽나무 주변의 중심권역에 대한 정밀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 무심사선원 불전으로 추정되는 건물지는 높은 기단과 전면에 축대를 갖추었고, 이와 관련된 계단지, 담장지, 석렬 등이 확인됐다. 특히 건물지는 2동의 방형건물지가 연접한 凸자형을 이루며,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이후 3시기에 걸친 증‧개축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 출토 유물은 ‘중원갑진년육월조(中元甲辰年六月造)’명(1244년) 귀목문 암막새편, 연화문 막새편, 상감청자편, 해무리굽 청자편 등이 출토됐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는 무심사지 아래 읍동마을사람들이 오랜 세월 당제를 지내왔던 당산나무의 보호를 위해 초겨울에 발굴을 시작해 수목의 생육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뿌리 하부의 건물지, 초석 등을 확인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조사 완료 후 노출된 팽나무 뿌리 등은 곧바로 약제처리와 복토가 이루어졌다.

 

흑산도는 엔닌(圓仁)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와 서긍의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중국 사신을 맞이하는 흑산도의 관사와 봉수대가 언급되어 있다. 또한 무심사지 주변 상라산성, 제사터, 관사터 발굴조사에서는 중국제 동전과 도자기가 다수 확인되어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동아시아 남방항로의 해상무역 거점항으로 알려져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무심사지와 인접한 관사터 등 불교 유적과 동아시아 교역의 거점 흑산도의 위상을 복원할 중요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라며, 또한 “향후 흑산공항 개통을 대비한 핵심 문화관광 자원으로 조성해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가겠다”라고 밝혔다.


[뉴스출처 : 전라남도 신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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