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탈뉴스통신) 새 정부가 최근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을 국가적 과제로 지목한 가운데, 춘천시는 앞서 2023년부터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자살예방 정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첫 국무회의에서 “우리나라 자살률이 왜 이리 높나요?”라고 물으며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관련 대책을 지시했다. 이 발언은 자살 문제를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정부와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구조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춘천시는 이러한 국가적 기조보다 한발 앞서 자살률 증가에 대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지역 차원의 구체적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특히 육동한 춘천시장은 시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실효성 있는 지역 중심 자살 예방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육동한 시장은 지난 3월 춘천지역 보건의료기관과의 간담회에서도 “네가 있어야 내가 있고, 네가 있어야 우리가 있고, 네가 있어야 우리 공동체가 있고, 네가 있어야 우리 춘천이 있다”라며 “민·관 및 의료기관은 물론 종교계를 포함하는 지역사회가 모두 손을 잡고 생명안전망을 구축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춘천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지역사회 전체의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시는 2026년까지 자살로 인한 안타까운 생명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응을 추진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자살사망자 제로’에 도전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는 자살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엄중한 현실 속에서 실질적 감축 효과를 도모하면 궁극적으로는 한 명의 생명도 포기하지 않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시의 의지이기도 하다.
또한 지역 전체에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생명존중 안심마을’ 지정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춘천시 25개 읍면동 전체를 안심마을로 지정할 계획이다. 지역 단위의 자살 예방 및 정신건강 지원 거점으로서 주민 참여형 예방교육과 상담서비스를 병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춘천시는 지역 실정에 맞는 6개 핵심 영역의 대응정책을 마련해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민·관·종교계가 함께 만드는 지역 생명안전망
춘천시는 경찰서, 소방서, 교육청, 정신의료기관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난해 8월에는 유관기관과 자살예방 간담회를 개최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자살예방 선포식’을 통해 춘천형 생명존중 문화 조성 비전을 대외적으로 선포했다.
또한 천주교·기독교·불교·유교·천도교·원불교 등 지역 내 6대 종교단체와 함께 종교협의체를 구성해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 등 의료계와도 협업해 자살예방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생애주기별 고위험군 집중관리
중장년층, 노년층, 청년층 등 생애주기별 자살 위험요인을 분석해 고위험군을 적극 발굴하고 집중 관리하고 있다. 자살률이 급증한 지역은 비공개로 지정해 맞춤형 대응 방안을 적용 중이다.
번개탄 판매업소 30여 곳을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위기상담 전화 안내와 같은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자살이 잦은 교량 등에는 CCTV 설치와 안전구조물 보강을 통해 사전 예방에도 나서고 있다.
실질적 지원체계 강화
응급입원 치료비를 포함한 경제적·행정적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자살시도자 자조모임 운영, 유족 대상 법률·행정지원, 특수청소 지원, 일시 주거비용 지원 등을 포함한 원스톱 서비스 체계도 구축했다. 또한 시민 전반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바우처를 제공하는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정신건강전문가가 직접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 서비스도 확대 운영 중이다.
자살예방 인프라 및 전문인력 확충
자살예방 전문인력의 확충 및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이 정기적으로 시행되며, 정신건강 종사자의 소진 예방도 병행 추진되고 있다.
이를 통해 위기 개입에 대한 신속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자살예방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도 춘천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공무원과 보건‧복지 종사자 20명을 대상으로 자살예방전문가 워크샵(ASIST, Applied Suicide Intervention Skills Training)을 진행했다.
[뉴스출처 : 강원도춘천시]